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미친 기세'로 돌아왔다.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정규 4집 '카르마(KARMA)'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컴백은 약 9개월 만이다. 정규앨범을 내놓는 건 2023년 '★★★★★(파이브스타)' 이후 2년여 만이다. 방찬은 "2025년의 첫 컴백이다. 11개월 동안 투어를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엄청나게 공들인 이 앨범이 스테이(공식 팬덤명)에게 또 하나의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후회없이 준비해온 이 정규앨범으로 많은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명 '카르마'는 운명, 업보라는 뜻으로 스트레이 키즈는 여기에 'Calmer'라는 의미를 추가해 '나쁜 카르마가 올 때 우리는 우리의 좋은 카르마로 진정시키겠다'는 메시지를 완성했다. 지나온 과거, 빛나는 현재, 나아갈 미래를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표현해냈다.
타이틀곡 '세리머니(CEREMONY)'를 비롯해 가장 '스키즈'스러운 곡으로써 멤버들이 아끼는 '삐처리', 호텔방에서 재밌고 수월하게 탄생시킨 '크리드(CREED)', 첫 가이드를 쓴 후 무려 5년 만에 꺼내 보이는 '엉망(MESS)', 록 페스티벌과 잘 어울리는 '인 마이 헤드(In My Head)', 제목 그대로 반전이 많은 '반전(Half Time)', 스테이와 뛰어놀며 부르고 싶은 '피닉스(Phoenix)', 타이틀부터 묘하게 끌리는 '고스트(Ghost)', 밝고 청량한 팬송 '0801'까지 총 11곡이 수록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방찬·창빈·한으로 구성된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가 데뷔 때부터 직접 곡을 만들고 있다. '자체 프로듀싱' 팀으로서 독보적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들은 이번에도 쓰리라차가 총 11곡 전곡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창빈은 "가장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 정규앨범이 스테이에게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바쁜 와중에도 재미있는 걸 못 참는다. 안 해본 걸 해보고,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계속 도전하는 한다. 그 끝에 스트레이 키즈 색깔이 담긴 음악이 나오고, 멤버들도 좋아해주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초창기를 생각하면 저희가 하고 있는 이 음악이 맞을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안 좋은 글도 많이 봤던 기억이다. 불확신이 있었는데, 멤버들과 스테이가 우릴 믿어준 덕분에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계속 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고집을 부렸다. 결국엔 그 고집이 저희에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타이틀곡 '세리머니'는 뜨겁게 견뎌낸 시간을 지나 마침내 스스로를 축하하는 순간을 노래한 곡이다. 인내와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공, 그 과정에서 마주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온 여정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이는 전 세계 34개 지역, 54회 규모로 진행했던 월드투어 '도미네이트(dominATE)'를 통해 스타디움 도장깨기에 나서며 각종 최초·최고 기록을 쓴 뒤 '금의환향'한 자신들에 관한 이야기다.
스트레이 키즈는 '도미네이트' 투어로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2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12만 관객을 동원했다. 해당 장소에서 열린 K팝 공연 역대 최대 규모이자 최대 관객 신기록이었다. 또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등 유럽 투어 6개 스타디움 중 5개 경기장에서 'K팝 최초 입성' 기록을 썼고, 토론토 로저스 스타디움 포함 북미 투어 10개 공연장 중 5개 경기장에도 K팝 가수 최초로 입성했다.
투어를 도는 와중에도 호텔방에서 곡 작업에 매진한 쓰리라차였다. 방찬은 "호텔방에서 장비를 다 챙기고, 셋이 모여 녹음도 했다. 멤버들 자는 동안 시끄러웠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멤버 모두가 스테이를 위해 온 힘을 다하자는 마음이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심장이 불타오르는 따뜻함이었다"고 전했다.
현진은 "지금까지 모든 앨범을 이를 갈고 만들었는데, 월드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서 내는 저희만의 축하의 '세리머니' 같은 앨범이라 스테이와 조금 더 즐기면서 앨범을 같이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자신 있다. 듣자마자 '이건 되는 곡이다'라고 생각했다. 퍼포먼스 또한 무대에 맞춰 다채롭게 꽉꽉 채워넣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앨범으로 거둘 글로벌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오디너리(ODDINARY)'는 시작으로 지난해 '합(合, HOP)'까지 여섯 개 작품이 연속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로 직행했다. '빌보드 200'에 6연속 1위로 진입한 건 해당 차트가 개설된 후 69년 역사 이래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성적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현진은 "기록도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떤 기록이든 앞으로도 계속 즐기면서 우리가 만드는 음악과 앨범에 미치면서 그냥 그렇게 스트레이 키즈로 살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스트레이 키즈라는 이름도 멋있는 거 같다. 방황하는 키즈들이지 않나. 방황하는 우리를 스테이가 꽉 잡아주는 것 같아서 팬들과의 유대감도 많이 느낀다. 감사한 기록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는 스트레이 키즈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이 음악에, 무대에, 스키즈라는 팀에 미쳐있어요. 비전을 그리는 진지한 얘기를 할 때면 속된 말로 저희 멤버들이 진짜 미친놈들 같아요. 애정이 정말 미쳤거든요." (창빈)
"지난 8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무너지지 않고, 어떠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고, 서로를 더 성장시켜줄 수 있게 만들어줬죠. 처음엔 그저 가지에서 시작했다면, 이제는 정말 뿌리가 깊은 튼튼한 나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스트레이 키즈 정규 4집 '카르마'는 이날 오후 1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