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자 호황을 누리는 호텔업계가 한편으로는 '일손 부족'까지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대규모 채용과 함께 이직률 낮추기 등 인력난 해소에 힘쏟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파르나스호텔은 최근 3년 연속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이직률로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김필동 파르나스호텔 인사총무 부문장(상무)은 최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파르나스호텔의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며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직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문장은 "최근 2030 세대 구성원들의 '성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전문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한 점도 이직률의 빠른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파르나스호텔은 객실·식음·조리·영업·지원 등 모든 영역에서 직무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익스체인지 프로그램과 글로벌 벤치마킹 프로그램은 구성원 만족도가 높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미국·유럽·베트남·싱가폴·일본 등 해외 유수 호텔을 직접 경험하며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김 부문장은 "이러한 경험 기반 육성은 구성원의 체감 성장도를 높이고, 직무 만족도와 조직 몰입도 향상으로 이어져 이직률 감소에 의미 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의 이직률은 2023년 8%에서 2024년 7%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 수준까지 내려왔다. 호텔업계의 평균 이직률이 10% 내외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올해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한시적 비자 면제 시행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호텔업계는 일손 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해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지난 5월 대규모 채용박람회 '파르나스 커리어 페어'에도 2000여명의 예비 호텔리어가 몰렸다. 채용박람회를 통해 파르나스의 채용 목표 인원 80% 이상을 조기에 충원했다고 한다.
김 부문장은 "과거에는 호텔업이 선망의 직업으로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면, 최근에는 오랫동안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와 안정적 경력 개발 환경이 알려지면서 지원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업계 전반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르나스호텔은 서비스업을 단순히 힘들고 어려운 일로 보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려 한다"며 "호텔 종사자를 서비스 인력이 아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전문가로 인식하고 있다. 채용 역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문장은 "이러한 역량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파르나스 커리어 페어와 같은 행사를 통해 예비 호텔리어에 이를 적극 알려 호텔리어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