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시대, '보이지 않는 길'부터 안전하게 간다

입력 2025-08-21 11:10
수정 2025-08-21 11:43

본격적인 도심항공교통(UAM) 시대를 앞두고 정부가 이에 대비한 안전 기반 기술을 공개했다. 기체 개발 못지않게 충돌 방지·운항 관리 등 보이지 않는 체계가 핵심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2일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아 5G 상공망, 가상통합플랫폼, 실증 프로그램 등 UAM 안전 기반 3대 기술을 지자체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UAM은 교통·물류·관광 분야의 '차세대 모빌리티'로 꼽힌다. 하지만 기체 운항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항로를 안내하는 통신체계, 이착륙 지원 체계, 사전 검증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공개된 핵심 기술은 이러한 기반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첫째는 5G 기반 상공망이다. 항공기가 공중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충돌을 예방하는 통신·항법·감시 체계다. 국토부는 2022년부터 세계 최초로 5G 상공망 연구개발을 추진해 연내 1차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고도화를 통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둘째는 가상통합플랫폼(VIPP)이다. 실제 운항과 동일한 상황을 가상에서 시뮬레이션해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교통관리와 안전 점검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다.

셋째는 K-UAM 그랜드챌린지다. 기체·운항·교통관리 등 상용화 전 과정을 민관이 현장에서 점검하는 실증 프로그램이다.

국토부는 이번 설명회에서 지자체가 UAM 사업을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도 제시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 공역 특성, 기상 조건, 기반 시설 배치, 안전 점검 체계, 주민 수용성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홍목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UAM 시대의 성패는 보이지는 않지만 안전한 운항을 위해 꼭 마련돼야 기술 체계에 달려 있다"며 "중앙정부의 기술력과 지자체의 지역 전문성이 만나 안전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