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밤늦은 시간 컴컴한 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물체가 떨어져 화제다. 온라인상에서는 화산이 폭발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유성 중에서도 특히 밝게 빛나는 화구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긴키·시코쿠·규슈 지방 등 서일본 지역 상공에서 강한 빛을 내는 '불빛 덩어리' 물체가 확인됐다.
NHK가 가고시마공항과 마쓰야마공항에 설치한 카메라에는 전날 오후 11시 8분쯤 둥근 물체가 밝게 빛나며 떨어지는 모습이 찍혔다.
같은 시간 고베 공항과 간사이공항의 정보 카메라 영상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목격됐다. 당시 화면을 보면, 화면 왼쪽에서 초록빛 물체가 아래로 떨어지며 지면에 가까워지자 오렌지빛으로 빛났고, 하늘도 오렌지색으로 물들었다.
교도통신이 와카야마현 남부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서도 비슷한 시간 강한 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그란 모양의 빛은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가르듯 갑자기 나타나 주변을 낮처럼 밝게 비췄다. 빛이 확인된 시간은 약 4초였다.
특히 현지인들은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하늘이 빛났다', "화산폭발 하는 줄 알았다", "푸른 빛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있는 '센다이 우주관'의 마에다 토시히사 관장은 "유성 중에서도 특히 밝게 빛나는 화구로, 우주 공간에 있는 먼지나 소행성 조각 등이 대기권에 진입해 타버릴 때 강하게 빛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마에다 관장은 "화구가 떨어질 때 주변은 잠시 낮처럼 밝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가 바다 등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