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철을 앞두고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 금어기(6월 21일~8월 20일)가 끝나자마자 대형마트 3사가 약속이나 한 듯이 초저가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롯데마트는 21일부터 27일까지 서해안 햇꽃게를 100g당 992원에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금어기가 해제되는 당일 새벽에 잡은 꽃게를 산지 직송해 당일 오후에 살아 있는 상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조업 직후 꽃게를 5도 이하 냉수에 담가 활동을 낮춘 뒤 모래톱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전국 매장에 직송한다.
물량도 역대 최대로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꽃게 주산지인 전북 부안 격포항과 충남 태안 신진도항의 선단 40여 척과 사전 계약을 맺어 전년 대비 물량을 30% 늘렸다.
홈플러스는 21일부터 27일까지 ‘햇가을 슈퍼위크’를 열고 22~24일 한정으로 ‘빙장 햇꽃게’를 100g당 790원에 판매한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꽃게를 즉시 얼음에 담아 유통하는 방식으로 20t 한정 물량이다. 이 외에도 냉수로 기절 처리한 ‘냉수마찰 햇꽃게’를 100g당 109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햇꽃게 할인 행사를 연다. ‘10년 내 최저가’를 앞세워 100g당 700원대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판매 가격인 100g당 792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말 금어기 해제 직후와 마찬가지로 꽃게 초저가 경쟁이 재현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는 햇꽃게 판매 가격을 100g당 800∼900원대로 책정한 뒤 서로 ‘최저가’를 내세우며 1주일 새 700원대까지 인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꽃게 가격 경쟁이 지난해에 이어 본격화하는 분위기”라며 “햇꽃게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다음주에도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