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자금조달 늘리는 카드사들

입력 2025-08-20 17:05
수정 2025-08-21 00:53
국내 카드사의 회사채 조달 비중이 2022년 채권시장 자금 경색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안정되자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회사채 비중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20일 카드업계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삼성·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가 조달한 전체 자금 중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71.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9.9%)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회사채 조달 비중이 70%대를 회복한 것은 2021년 말(70.1%) 이후 처음이다.

회사채 발행 규모도 커지고 있다. 7개 전업카드사의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말 90조9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91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대표적 단기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 발행액은 같은 기간 14조1000억원에서 12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회사채의 일종인 카드채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하지만 2022년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회사채 조달 비중이 6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대신 만기가 짧은 CP나 은행 대출을 통한 우회 조달이 늘어났다.

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자 카드사들이 다시 회사채 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8일 기준 신용등급 AA+급 3년 만기 여전채의 민평금리는 연 2.78%로 집계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