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피습 사건 후유증으로 최근 개두술을 받고 회복 중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다 숨진 소방대원을 추모했다.
배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고(故) 박흥준 소방관님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깝고 아까워 마음이 아프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직도 다 헤어 나오지 못해 고통 겪는 그날 그 현장의 구급요원들, 그리고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서 모 소방서 소속 A(30)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A씨 시신에서 타살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 온 A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 30분께 실종됐다.
A씨는 참사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었다.
한편, 배 의원은 지난해 1월 피습 사건 후유증으로 이달 초 서울아산병원에서 머리뼈를 여는 개두술을 받고, 현재 자택에서 회복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