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섬' 제주가 '마약섬'으로…상반기 마약사범 2배 급증

입력 2025-08-20 11:58
수정 2025-08-20 11:59

올해 상반기 제주에서 마약사범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은 20일 하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범죄수사대뿐만 아니라 각 경찰서 형사팀을 전담 편성해 '마약범죄 대응 TF'를 구성했으며,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6개월간 집중 단속을 벌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4월 23일까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도내 주거지에서 마약을 투약한 유흥업소 업주와 종업원 9명, 판매책 2명 등 11명을 검거했다.

이어 지난 6월에도 도내 호텔과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4명을 적발하고, 도주한 1명은 추적 중이다.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2021년 46명 △2022년 104명 △2023년 151명 △2024년 110명 등 최근 4년간 총 411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3~6월) 검거 인원은 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마약류 종류별로 보면 2021~2024년 4년간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325명(79.0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대마류 61명(14.84%), 전통적 마약류(양귀비·코카인·펜타닐 등) 25명(6.08%) 순이다.

현행 법령은 마약류를 △향정신성의약품(필로폰·LSD·프로포폴 등) △대마류(대마초·대마수지·대마오일 등) △마약류(양귀비·아편·코카인 등)로 구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하반기 단속 기간에는 온라인, 의료용, 클럽·유흥가, 외국인 등 4대 마약 시장을 집중 수사하고, 경제적 제재와 자금 차단까지 병행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