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인 입추(立秋)를 지나도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가 갈수록 길어지면서 ‘늦캉스’가 직장인들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로 휴가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사람들이 몰리는 스트레스를 피해 일부러 ‘8말9초’(8월 말~9월 초) 등 비교적 한산한 시기를 노리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여름 끝자락과 초가을을 노린 늦캉스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여유로운 늦캉스 어디로 갈까
에버랜드는 막바지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을 위한 워터파크·테마파크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캐리비안베이에 방문하면 에버랜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투파크(2Park)’ 이벤트를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를 모두 방문하면 추첨을 통해 순금 5돈의 한정판 금화를 선물하는 출석체크 이벤트도 있다. 오후 5시부터 입장 가능한 에버랜드 야간권은 판매 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연장됐다.
에버랜드는 다양한 물놀이 공연과 야간 콘텐츠도 마련했다. 카니발광장에서는 초대형 워터쇼 ‘슈팅워터펀 시즌2’가 진행돼 관객과 연기자들이 함께 물총을 쏘며 낮의 열기를 날릴 수 있다. 포시즌스가든에서는 전설의 보물을 찾는 ‘스컬스 해적단의 모험’ 공연과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워터캐논쇼’가 펼쳐진다.
제주도는 늦은 휴가를 가는 국내 관광객을 맞아 식사와 숙박을 할인하는 행사를 한다. 갈치 요리는 이달 말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22개 참여 음식점에서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303곳이 참여하는 숙박 할인은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5성급 호텔은 최대 30%, 그 외 숙소는 20%까지 할인한다. 할인 정보는 제주 공공여행 플랫폼 ‘탐나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숙박·항공업계 마케팅 치열호텔·리조트들도 다양한 늦캉스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롯데호텔 괌은 여행의 필수 준비사항인 렌터카 1일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를 출시했다. 호텔 내 렌터카업체에서 차량 픽업과 반납이 가능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 패키지는 여행 마지막 날 비행 일정에 따라 ‘주간편’과 ‘야간편’ 중 선택이 가능하다. 예약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며 투숙 기간은 다음달 30일까지다. 주간편은 3박 이상 투숙 시, 렌터카 준중형급 1일 이용권과 공항 픽업 및 샌딩(괌 공항세 별도) 서비스 등의 혜택으로 구성됐다. 야간편은 3박 요금으로 3.5박을 즐길 수 있는 레이트 체크아웃(새벽 1시) 혜택을 포함한다.
파크로쉬리조트앤웰니스는 이봉주 선수와 함께 마라톤을 뛸 수 있는 이색 마라톤 패키지를 선보인다. 오는 9월 6일 열리는 정선 동강마라톤대회는 이봉주 선수가 설계한 5㎞, 10㎞, 하프 코스 총 3구간의 마라톤 대회다. 패키지 고객에게는 객실 1박과 함께 이봉주 선수와 함께하는 프라이빗 러닝 토크 클래스, 정선 동강마라톤대회 참가권 2장, 낮 12시까지 여유 있게 즐기는 조식 뷔페 2인권 등을 제공한다.
롯데리조트는 24일까지 7일간 ‘미라클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리조트 통합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리조트 객실을 최대 35% 할인하며, 롯데카드 결제 시 1만원 추가 할인과 롯데웰푸드 과자 선물세트도 제공한다.
항공업계는 초가을 휴가에 맞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31일까지 인천 출발 전 노선을 대상으로 ‘가을 바캉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노선별 최대 8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탑승 제한 기간 없이 연말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티웨이항공도 31일까지 캐나다 밴쿠버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인천~밴쿠버 항공권 10만원 할인 쿠폰과 함께 할인코드 입력 시 10% 운임 할인을 중복 적용받을 수 있다. 탑승 기간은 내년 3월 28일까지다.◇복잡하다면 도심 속 호캉스
뒤늦게 여행 일정을 짜는 게 부담스럽다면 도심 속 호캉스를 떠나도 된다. 여의도 페어몬트서울은 지난 13일 ‘원 스위트 데이 패키지’를 출시했다. 시그니처 스위트 1박과 조식, 애프터눈 티, 이브닝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골드 라운지 3인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피트니스, 수영장, 사우나 이용 혜택도 포함된다. 다음달 말까지 투숙할 수 있다. 자녀 동반 고객을 위한 ‘페어몬트 패밀리룸 패키지’도 마련됐다. 페어몬트 킹룸과 트윈룸을 연결한 커넥팅 객실 1박에 성인 2명, 어린이 2명이 이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 조식 뷔페와 ‘패밀리 치킨 세트’(프라이드치킨+소다 음료)가 제공된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10월까지 14층 ‘더 뷰 라운지’에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운영한다. 한강 전망과 함께 라운지 혜택을 종일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도심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자 하는 고객을 겨냥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역사적 순간을 담은 기념 소장품과 500여 권의 도서(소설, 여행서, 양서 등)가 비치돼 있는 한강 조망 라운지에서 독서를 하며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