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와 앱 등 일상 속 디지털 기기 조작을 어려워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60세 이상 성인의 77.7%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19일 교육부는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으며, 국내 성인의 디지털 문해능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디지털 기본 이해와 경험이 부족하며 기본적인 디지털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수준 1’ 성인은 전체의 8.2%(약 350만 명)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조작은 가능하지만 일상 활용에는 미흡한 ‘수준 2’ 성인은 전체의 17.7%(약 758만 명)로 집계됐다. 특히, 60세 이상 성인의 61.1%가 수준 1·2에 해당했다.
전체 대비 수준 1 인구 비율은 여성, 고령층, 농산어촌 거주자, 낮은 학력과 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60세 이상 성인의 10명 중 2명(23.3%), 중학교 졸업 학력 이하 성인은 10명 중 3명(34.6%), 월 가구 소득 300만 원 미만 성인은 10명 중 3명(25.9%)이 디지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경험이 부족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청년층(18~39세)의 수준 1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전체 성인의 40.4%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 비율이 높았다. 18세~39세는 8.9%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40세~59세는 34.8%, 60세 이상은 77.7%였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 대상 인공지능(AI)·디지털 평생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가르쳐주는 '한글햇살버스' 등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성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