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덕수, 헛된 대통령 꿈꾸더니 나라 망치고 인생 끝"

입력 2025-08-19 17:28
수정 2025-08-19 17:29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방조한 혐의로 수사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나라 망치고 보수 세력 망치고 당 망치고 인생을 끝낸다"고 혹평했다. 특히 한 전 총리가 탄핵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려고 했던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대선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관리하는 게 50여년 관료 생활을 아름답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누차 말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그 추종 세력들과 작당해 일부 보수 언론의 부추김에 놀아나 허욕에 들떠 대통령이 되겠다고 허망한 꿈을 꾼 결과가 이럴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본래 한덕수라는 사람은 사려 깊고 신중한 사람이었는데, 끝까지 수분(守分·분수를 지킴)했으면 좋았을 것을 참 아까운 사람이 나라 망치고, 보수 세력 망치고, 당 망치고, 저렇게 인생을 끝내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방조한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는 이날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일에도 한 전 총리를 소환해 비상계엄 선포 과정 등을 들여다본 바 있다. 같은 달 24일에는 한 전 총리의 자택과 총리 공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수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 전 총리는 6·3 대선을 앞둔 지난 5월 10일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추진하던 대선후보 교체 시도가 무산되자 "자연인으로 돌아가곘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같은 달 2일 경제 관료 출신인 점을 들어 통상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8일 만이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