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경쟁이 인공지능(AI) 활용전으로까지 번졌다. 비대면 헬스케어와 통합 주차 유도 서비스를 도입해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개포우성7차 조합에 ‘AI 비대면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안했다. ‘바로 닥터’라는 비대면 진료 앱을 개발한 헬스케어 전문기업 비트컴퓨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제공한다. 대우건설은 단지 내 시니어클럽에서 비대면 헬스케어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AI를 통한 자가 검진, 혈압·혈당 측정 등이 가능하다.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발급받을 수도 있다. 주변 병원과 연계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니어클럽 내 키오스크를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헬스케어 라운지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바로 닥터 앱을 통해 집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에 들어가면 진료 과목과 증상별로 병원을 검색해 방문 진료와 비대면 진료 모두 예약할 수 있다. 이주민에게 맞는 단골 병원과 단골 약국도 지정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AI 기술이 들어간 최첨단 지하 주차장을 제안했다. ‘AI 통합 주차 유도 서비스’는 입차하는 입주민 차량 번호를 즉각 인식하고, 과거 주차 데이터를 분석해 평소 선호하는 주차 위치나 거주 동과 가까운 곳으로 추천·안내한다. 방문자 차량은 사전 예약 정보를 바탕으로 방문하는 동까지 최단 경로와 최적의 주차 위치를 제공한다. 주차 위치는 집 안의 월패드와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외출 기능’을 쓰면 주차된 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자동 운행하고, 주차 구역 상부 표시등을 점멸시켜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AI 주차 관리 서비스’는 이동 없이 장기간 주차된 차량이 있을 때 배터리 방전, 타이어 공기압 부족 등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알려준다. 스마트 충전 인프라도 제공한다. 입차 때 충전 가능한 전기차 충전시설 위치로 안내한다. 차량 번호로 입주민 인증과 충전을 완료한 뒤 요금은 아파트 관리비에 합산해 자동 정산한다. 충전 구역에는 불꽃 감지 센서가 일체형으로 장착된 AI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화재를 빠르게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기존 15개 동 802가구를 헐고 새로 최고 35층 10개 동 112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778억원 규모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가까운 입지가 강점이다. 시공사는 오는 23일 조합원 투표로 결정된다.
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