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2분기 면세점 실적 충격…투자의견 '중립'"-메리츠

입력 2025-08-19 08:50
수정 2025-08-19 08:51

메리츠증권은 19일 LG생활건강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중국에 편중된 사업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목표주가 33만6000원을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는 29만6500원이다.

이 증권사 박종대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 의존도는 굉장히 높다. 2021년 68%까지 올랐다가 내려가고 있지만, 2024년 기준 45%로 여전히 절대적"이라며 "차세대 성장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CNP,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 3개 브랜드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1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및 후에 편중된 사업구조 때문에 현재 구조조정 이후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이 점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2분기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58.85% 밑돌았다. 매출액은 1조6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며 "내수 소비 둔화,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음료 사업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북미·일본은 선전했지만, 중국 지역 매출이 감소하며 해외 매출은 정체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면세 채널 구조조정 및 비중국 해외 마케팅비 확대로 이익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폭염 영향에 음료 판매가 늘어 이익 감소 폭이 줄어들 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부터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되며 중국 시장 매출 회복이 가시화하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