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이 배달 기사의 얼굴을 집주인으로 인식해 문이 열리는 오작동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중국 중화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2 프로 모델'을 사용 중인 A씨는 배달 음식을 받던 중 도어락이 오작동하는 상황을 겪었다.
그는 관련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를 본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A씨는 두 개의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을 기다렸다. 첫 번째 주문은 이날 오후 10시 17분에 도착했고, 5분 뒤 두 번째 음식이 도착했다.
배달 기사가 음식이 담긴 봉지를 현관문 손잡이에 걸어놓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현관문 잠금이 해제됐다는 신호음이 들렸다. 도어락이 배달 기사의 얼굴을 집주인으로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준 것이다.
침대에 누워있던 A씨는 현관문이 저절로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도어락 오작동 증거를 남기기 위해 셀카를 찍었다.
A씨가 공개한 현관문 보안 CCTV 영상에는 음식이 담긴 봉지를 문고리에 걸어놓고 떠나려다 도어락 잠금 해제 소리에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는 배달 기사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샤오미 고객센터에 제품 오작동 신고를 했고, 샤오미 측은 수리기사가 방문에 제품을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A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도어락이 가끔 내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 적은 있다"면서 "배달 기사가 실제로 제 얼굴과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얼굴을 내 얼굴로 착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해당 도어락 제품은 '3D 구조 빛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광점을 얼굴에 투사해 얼굴의 세부 특징을 포착하고, 사용자의 얼굴 윤곽을 정밀하게 그려 입력해 얼굴 스캔만으로 현관문이 잠금 해제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 측은 '3D 실시간 위조 방지 감지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이라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