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후폭풍…李 지지율 51.1% '취임 후 최저'

입력 2025-08-18 17:42
수정 2025-08-19 02:06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민주당 의원 등의 사면,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때 대주주 기준 조정 논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2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51.1%로 전주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6.3%포인트 상승한 44.5%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공개한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계속 55% 이상을 기록했는데, 특별사면 대상자가 발표된 다음날인 12일 54.3%로 하락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이어가다 14일엔 48.3%까지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에서 긍정 평가가 34.4%로 제일 낮았다. 30대에서는 긍정이 49.1%, 부정이 47.2%로 팽팽했다. 자녀 입시 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던 조 전 대표를 사면한 것에 청년층이 분노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39.9%로 올해 1월 3주차 이후 약 7개월 만에 30%대로 내려앉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6.4%포인트 오른 36.7%를 기록했다.

여당에선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외교에서 성과를 내면 재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의 후폭풍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구조적으로 고착화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나오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강성 행보가 지지율 하락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이어서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결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강성 지지층만을 겨냥한 정 대표의 모습도 대통령과 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최해련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