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절반, 일할 때 생성형 AI 쓴다"

입력 2025-08-18 17:44
수정 2025-08-19 01:57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업무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5~64세 취업자 55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생성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비율은 63.5%였다. 사용 목적을 ‘업무’로 한정했을 때도 전체 근로자의 51.8%가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7.1%는 생성 AI를 정기적으로 업무에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성별, 연령, 학력 등에 따라 활용률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55.1%)의 활용률이 여성(47.7%)보다 높았고, 청년층(18~29세)의 활용률(67.5%)이 장년층(50~64세·35.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졸업자(72.9%)의 활용률이 대졸 이하(38.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생성 AI를 활용하는 시간도 많았다. 한국 근로자의 주당 AI 활용 시간은 5~7시간으로, 미국(0.5~2.2시간)을 크게 웃돌았다. 하루 1시간 이상 AI를 사용하는 ‘헤비 유저’ 비중도 한국(78.6%)이 미국(31.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 AI 도입으로 업무시간이 평균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40시간 기준으로 약 1.5시간 줄어든 셈이다. 한은은 이를 통해 잠재적 생산성 개선율을 1.0%로 분석했다. 이에 2022년 4분기 챗GPT 출시 이후 올해 2분기까지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3.9% 중 1.0%포인트를 생성 AI 도입에 따른 기여도로 추정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