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드라이브스루로 탈바꿈…주유소 부지의 '변신'

입력 2025-08-18 16:45
수정 2025-08-25 16:20
전국 주유소 부지가 주택과 상업시설, 드라이브스루 매장 등 다양한 공간으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다. 주유소가 도심 속 교통 요지에 들어선 사례가 많은 만큼 탄탄한 입지 경쟁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기업솔루션팀은 2023년 10월부터 국내 주요 정유사를 대상으로 주유소 부지 매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40여 곳의 매각 작업을 마쳤다. 올해 들어선 28개 프로젝트, 4000억원 상당의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지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이사는 “거래의 절반가량은 주유소 사업자가 매장을 확장하려는 사례고, 나머지 절반은 개발형 자산으로 매입하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주유소 부지가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로 재탄생하는 게 대표적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매입임대 사업과 연계해 개발되는 사례도 있다. 서울 도봉구와 경기 수원·안양 등에서 이런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시니어주택 개발 목적으로 주유소 부지를 매입한 거래도 나왔다. 강남권 등 핵심 지역에선 주유소 부지가 상업시설로 개발되기도 한다. 최근 강남구 삼성중앙역(9호선) 인근 한 주유소가 오피스 건물 건설을 위해 매각됐다. 정예원 과장은 “주유소 부지가 KFC 등 프랜차이즈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사례도 많다”며 “한 지방자치단체에선 공원을 조성할 목적으로 주유소 부지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종교시설, 식당 등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주유소 부지는 입지적 장점이 뚜렷하다. 교통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조성돼 있어서다. 정 과장은 “주유소는 대로변에 있고 부지 면적이 991㎡를 웃도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일반 낡은 상가 건물 등에 비해 명도 리스크가 작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 부지 매수인은 주로 토양 정화 문제를 변수로 꼽는다. 하지만 대부분 주유소가 정기·수시 검사를 하는 만큼 토양 정화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토양 정화는 매도인이나 임차인 등 원인자의 몫이라 매수인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 이사는 “매각사에 따라 토양 정화는 물론 철거 작업까지 한 뒤 부지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 부지 가격은 지역과 입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많게는 800억원이 넘지만 10억~20억원대 물건도 적지 않다. 주유소 부지에 관심을 두는 개인이 많은 배경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