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티는 배터리 전극 공정에서 세계 5위권 회사다. 얇은 필름 형태의 소재를 감고 풀면서 공정을 진행하는 롤투롤이 피엔티 기술력의 핵심이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얇은 집전체에 코팅하고 압축해 자르는 장비를 판매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뿐 아니라 중국 대형 배터리업체인 EVE에너지 등 300곳이 고객사다.
중국 시안에 동박 장비회사인 섬서인과기계와 동박 제조사인 섬서미래소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내년 동박 사업에서만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국내엔 2차전지 분리막 설비 제조사인 피엔티이엔에스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을 연구개발하는 피엔티머티리얼즈를 자회사로 두고 원가 절감과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창업주인 김준섭 대표 지분율은 14.4%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72.5%에 달한다. 사모펀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 진출과 과감한 설비 투자 결정이 피엔티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낮은 지분율에도 ‘오너 경영’ 체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규모 대비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6월 말 피엔티의 현금성 자산은 25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수년째 분기마다 6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설비 투자에 쓰고 있어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