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전반에 쓰이는 버터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버터 원료인 원유 생산량이 세계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18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버터의 국제 거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버터 가격 지수는 지난 6월 226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7% 상승한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유제품 거래(GDT) 경매에서 버터 가격은 t당 평균 7220달러를 넘어서며 2년 전 동기보다 54% 급등했다.
공급난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FT는 “가뭄과 질병으로 전 세계 젖소 개체 수가 줄어 원유 생산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주요 5대 낙농업 지역의 올해 우유 공급량 증가율은 0.5%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청 단백질 수요 증가도 버터 가격 상승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유청은 과거 치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단백질 보충제 원료로 쓰이기 시작한 뒤 시장 규모가 커졌고 원유 생산자는 치즈에 더 많은 원유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버터용 원유가 부족해지자 버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코아·커피 등 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해 베이커리 업계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카카오 선물 가격은 t당 8278.6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상승했다.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는 “버터 가격이 올라 부담”이라며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