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무신사는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이날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최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IPO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6월 '2025 무신사 글로벌파트너스 데이'에서 "IPO를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며 "저희에게 중요한 마일드 스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IPO를 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말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무신사는 이르면 내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기업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무신사는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3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불과 2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세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무신사는 2001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조만호 대표가 좋아하는 신발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에서 출발한 회사다. 조 대표는 이후 웹매거진 '무신사 매거진'(2003년)과 셀렉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2009년)'를 잇따라 열었다. 이후 '무신사 스탠다드' 론칭, 29CM 인수에 나서며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427억원, 영업이익은 10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929억원,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176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