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뜻도 없는 청년 48만…"경제적 비용 연 10조"

입력 2025-08-18 14:49
수정 2025-08-18 14:55

<!--StartFragment -->구직 활동도, 일할 의사도 없는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연평균 10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청년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쉬었음’ 청년 인구는 5년(2019~2023년) 사이 11% 늘어나는 등 ‘청년 백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총 53조3998억원으로 추정됐다. 연도별로 2019년 8조8969억원, 2020년 11조4520억원, 2021년 10조3597억원, 2022년 11조1749억원, 2023년 11조5163억원 등 증가세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성별, 나이, 교육수준, 혼인여부, 거주지역 등 ‘쉬었음’ 청년과 가장 유사한 특성을 지닌 ‘취업’ 청년의 임금 수준을 그들이 잠재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소득으로 간주해 경제적 비용을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의 월 임금 추정치는 취업 청년의 약 80% 수준으로, 2019년 155만100원(80.0%)에서 2023년 179만5600원(82.7%)으로 증가했다.

‘쉬었음’ 청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증가한 것은 이들의 절대적 규모와 함께 고학력 비중도 커졌기 때문이다. ‘쉬었음’ 청년은 2019년 43만2000명, 2020년 53만8000명, 2021년 50만2000명, 2022년 46만8000명, 2023년 48만100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년 총인구(만 15∼29세)는 2019년 966만4000명에서 2023년 879만4000명으로 줄어들었으나 같은 기간 ‘쉬었음’ 청년 비중은 4.48%에서 5.47%로 상승했다. 대학교 이상의 고학력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5만9000명에서 2023년 18만4000명으로 증가했고 그 비중은 36.8%에서 38.3%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 수준별 맞춤형 정책 △조기 발견·정보 공유 시스템 △심리·회복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과 함께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한 신규 고용 여력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