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땡큐 조국!"이라며 "더욱 가열하게 활동해 달라"고 비꼬았다.
안 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지지율 2주간 12.2%포인트 하락의 주역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오늘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50% 지지율 붕괴가 코앞"이라며 "우리 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 역시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조국·윤미향 8.15 매국 사면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것이 바로 민심"이라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사면 직후 SNS도 재개하고, 친명 신문 인터뷰도 하며 명심보다 어심이라더니 김어준 방송에도 나갔다"며"조 전 대표의 봉인된 관종 본능 대방출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씨까지 팀을 이룬다면 지지율은 곤두박질칠 것이라며 "이렇게 이재명 정권의 정체를 밝혀주는 'X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조국 전 대표. 땡큐 조국, 웰컴 조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욱 열심히, 더욱 가열하게, 더욱 방방곡곡 활동하시어 지난번에 이은 2연속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던 중 자리에서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기습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의전 측의 제지가 있었지만, 안 후보는 경축사가 끝날 때 까지 항의 시위를 지속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51.1%로 지난주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12.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같은 기관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중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6.3%포인트 상승한 44.5%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특히 일간 지표로는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이 불거진 지난 12일 54.3%로 하락한 뒤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고,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여론이 확산한 14일 48.3%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정당 지지율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가 오차범위로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39.9%로 올해 1월 3주차 이후 약 7개월 만에 30%대로 내려앉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4%포인트 오른 36.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마찬가지로 광복절 특사 논란, 주식 양도세 정책에 대한 반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호남과 인천 경기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