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창원에 국내 최대 HVDC 변압기 생산기지 구축

입력 2025-08-18 15:56
수정 2025-08-18 15:57

효성이 미래 전력망의 핵심 기술인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대 규모 HVDC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경남 창원에 HVDC변압기 공장을 건설중이다. 효성중공업 HVDC 변압기 공장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내 부지 약 2만9600㎡(제곱미터)에 들어설 예정으로 2027년 7월 완공된다. 효성이 짓고 있는 이번 공장은 국내 최대의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공장으로 효성중공업은 향후 2년간 여기에 3300억원을 투자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200MW(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HVDC는 HVAC(초고압교류송전) 대비 먼 거리까지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며 송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특히 효성이 보유한 전압형 HVDC 기술은 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가 가능해 최근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HVDC 기술은 소수의 해외 전력기기 업체만 보유해 해당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그동안 관련 기술을 외국에 의존해왔으나, 효성중공업이 2017년부터 HVDC 개발을 시작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독자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앞으로 2GW(기가와트)급 대용량 전압형 HVDC 개발을 통해 소수 해외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HVDC 시장에서 기술 국산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업체들이 선점해온 전압형 HVDC 기술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효성중공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서 HVDC 기술 국산화를 선도해 ‘K-전력’의 위상을 떨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의 HVDC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라 미래 산업의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동시에 탄소중립, RE100 등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며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수급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해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도권을 전력망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전압형 HVDC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하고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유리해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한 재생에너지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이 적용된 HVDC를 사용할 경우 전력망 유지보수 고장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압형 HVDC 기술을 보유한만큼 새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