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손수조·박홍준 후보가 손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청년 최고위원 선거는 전날 단일화를 선언한 탄핵 찬성파(찬탄파) 우재준 후보와 탄핵 반대파(반탄파) 손 후보 간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18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손 후보와 박 후보는 전날 손 후보로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우재준만은 꼭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두 후보는 그간 청년 최고위원직이 정치 신인의 등용문이라며 현역 의원인 우 후보의 출마를 한목소리로 비판해왔다.
손 후보는 통화에서 "가장 먼저 헌신과 희생을 해준 박 후보께 존경과 감사드린다. 박 후보는 저를 지지해주면서 '친한동훈계 후보만은 막아달라'고 했다"며 "청년 최고위원 선거만은 계파 싸움이 되지 않길 바라왔지만, 한동훈 전 대표가 지지하고 나서면서 결국 계파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참한 상황이지만, 당사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는 더 처참한 상황에서 당을 살려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은 청년 당원의 눈물과 땀을 담아야 하는데, 일부 정치인의 '경력 쌓기' 수단이 되고 말았다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었다. 청년 의원의 기득권 놀이터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마음에 지지를 결단했다"며 "저의 사퇴는 패배가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한 결단이며, 청년 당원을 위한 희생이고 보수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저를 믿고 지켜주신 마음은 이제 손 후보에게 모아달라"고 했다.
찬탄파 청년 최고위원 후보인 우 후보와 최우성 후보는 지난 17일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 전 대표는 단일화에 앞선 지난 16일 이들의 단일화 발표 소식에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었다. 이로써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선거는 찬탄파 우 후보와 반탄파 손 후보 간 대결로 확정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