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사진)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4일 외교가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오는 21일께 방한한다. 재단에서 진행해 온 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 활동을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MS에서 은퇴한 이후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전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와 함께 2000년 설립한 재단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앞서 2045년까지 2000억달러(약 277조3200억원)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예고했는데, 특히 아프리카의 1차 의료 서비스 개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설립을 주도했다. 2000년 세워진 GAVI는 78개국 11억 명 이상의 아동에게 백신을 지원했다. 약 1880만 명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게이츠 이사장의 마지막 방한은 2022년이다. 당시 그는 국회에서 감염병 대응 관련 연설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이번 방한에도 정부 관계자나 국회 인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한에는 재단의 핵심 인사도 동행할 전망이다. 트레버 먼델 재단 글로벌헬스부문 대표가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등의 관계자를 만나 백신 협력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