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반수소발전 경쟁입찰 결과 낙찰물량의 88%가 전기수요가 많은 수도권·광역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발전이 분산형 전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총 3137기가와트시(GWh) 규모로 77개 발전소가 참여한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이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355GWh 규모의 52개 발전소가 낙찰자로 확정됐다.
2023년 개설된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수소(화합물)을 연료로 전기를 생산·공급하는 제도로, 연료전지 등 분산형 발전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과 달리 개질수소, 부생수소 등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수소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산업부는 이번 입찰에서 경쟁으로 인한 발전단가 인하와 분산전원 설치 유도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처음 도입됐을 2023년 낙찰된 발전단가는 당시 수소생산전기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로 인한 가격보다 10%가량 낮았다.
이번 평균 낙찰가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입찰시장 도입 이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낙찰 사업은 20메가와트(MW) 이하의 소규모 설비들이다.
낙찰물량의 88%는 수도권·광역시 등 전력수요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지산지소형 분산전원 설비가 주로 선정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향후 2년간 인허가 절차와 설비 구축을 거쳐 2027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