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택 부지'…지역 랜드마크 주거시설로 재탄생

입력 2025-08-14 10:29
수정 2025-08-14 10:30

기업이나 기관에 종사하는 임직원, 공무원 등의 복지를 위해 조성된 사택 부지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고 있다.

14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사택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직원들의 주거를 위해 제공하는 주택이다. 이러한 사택 부지가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시설로 재탄생하고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공급된 '대림아크로빌'은 과거 현대건설 사택 부지에서 지역 랜드마크로 재탄생하며 시세를 이끌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림아크로빌 전용면적 282㎡는 122억5000만원으로 3.3㎡당 1억4400만원에 달한다. 강남구 전체 평균인 9017만원보다 약 60% 높다.

공무원 아파트 부지였던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역시 재건축 이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132㎡는 53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일원동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옛 현대중공업 임직원 및 외국인 선주 사택 부지를 개발해 공급한 '울산지웰시티자이 1·2단지'는 전용 84㎡는 지난달 6억1500만원에 손바뀜되며, 올해 울산 동구 기준 최고가 매매 거래를 기록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LG전자 기숙사와 럭키아파트 등이 있었던 성산구 가음동 가음8구역이 '창원자이 시그니처'로 새롭게 지어졌다. 1순위 청약 당시 27.38대 1의 우수한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용 84㎡ 분양권이 6억7244만원에 팔리면서 분양가 대비 8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사택은 직원들의 복리후생 차원에서 공급하다 보니 대부분 출퇴근이 용이한 우수한 교통, 자녀를 둔 직원을 위한 교육, 생활편의 등의 시설을 모두 만족하는 이른바 '노른자위' 부지를 선점해 공급했다"며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건물이다 보니 기업 이미지를 위해 고급 주택으로 지었고, 우수한 입지와 고급스러운 외관이 더해지면서 지역민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