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집중…금감원과 '원팀'"

입력 2025-08-14 10:52
수정 2025-08-14 10:53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4일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가계부채 관리, 금융 소비자 보호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있는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들어서면서 "새 정부의 금융 국정 과제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게끔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다중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가 진정한 성장, 대도약을 하려면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긴요하다"며 "서민과 소상공인,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목소리를 경청하고 치열한 문제의식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인 '생산적 금융'을 두고서는 "우리나라 금융은 부동산과 예금대출 위주라서 생산성을 높이거나 혜택이 골고루 가기보다는 '금융업'에 머물러 있는 부분이 많다"며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부가가치를 갖는 쪽으로 자금 흐름의 물꼬를 어떻게 빨리, 근본적으로 바꾸느냐가 생산적 금융의 키 요체(핵심)"라고 밝혔다.

정부의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후보자 신분인 만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말에는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시장, 금융산업 발전과 국정과제 수행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원팀 정신으로 협업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전날 금감원장과 통화해 이런 취지로 말씀드렸고 금감원장도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장 후보로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명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이 후보자는 시장과 관가에서 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과장, 물가정책과장, 인력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2020년에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됐고, 이듬해 기재부 제1차관으로 부임해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