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이찬진 금감원장에 '원팀 협업' 제안"

입력 2025-08-14 10:18
수정 2025-08-14 10:30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원팀 정신'으로 협업하는 관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개인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예보에 도착했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는 안으로는 서민경제 및 거시적 상황의 악화, 밖으로는 관세 전쟁, 인구감소 등 구조적 문제가 겹쳐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한국 경제가 진짜 성장하고 대도약하기 위해선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중차대한 시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서민과 소상공인, 시장 참여자 등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된 이찬진 금감원장과 협업 관계를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시장 발전과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야 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제(13일) 이찬진 금감원장과 통화해 이런 취지로 말씀드렸고 금감원장도 공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는 포용금융 강화와 생산적 금융 전환 등을 꼽았다. 이 후보자는 "서민과 소상공인 등 금융약자에 대한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자본시장 건전화 및 활성화 등 새정부 금융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부채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전반적으로 다 중요한 문제인 만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했다.

생산적 금융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내 금융은 현재 생산성을 높이기보단 부동산 등에 머물러 있다"며 "자금의 물꼬를 혁신적이고 미래 산업 부가가치를 산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 조직개편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발언을 아꼈다. 이 후보자 임명으로 금융위원회 기능을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으로 이전시키는 내용의 조직 개편이 미뤄지고 금융위가 존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인 만큼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