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美 신선식품 당일배송 확대…연내 2300개 도시로

입력 2025-08-14 10:03
수정 2025-08-14 10:04
미국에서 아마존의 신선식품 당일 배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아마존이 미국 내 1000개의 도시 및 마을에서 가능한 당일배송을 올 연말까지 2300곳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프라인 유통사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신선식품 판매 부문에서도 비교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간) 채소·과일·유제품·육류·해산물·제빵류·냉동식품 등 수 천 종의 신선식품에 대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유료멤버십인 프라임 회원은 대부분의 미국 내 도시에서 25달러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받을수 있다. 주문액이 25달러에 미치지 못해도 2.99달러의 배송비를 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료 멤버십 회원이 아닌 사람은 주문액과 관계없이 12.99달러를 내야 한다.

아마존은 배송 전후 6단계 품질 검사를 거쳐 신선도를 유지하고, 재활용 가능한 단열 포장재를 사용해 온도 변화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포장재는 아마존프레시와 아마존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슈퍼마켓 홀푸드마켓의 배송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마존 측은 일부 지역에서 바나나, 우유, 계란·빵 등 신선식품을 당일배송 품목에 포함하자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인기 당일배송 상품으로는 딸기, 사과, 라임, 아보카도 등이 있었다.

이번 당일배송 서비스 확대는 아마존이 식료품 사업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월마트, 타깃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미국 내 유통사들이 잇달아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하는 가운데, 아마존은 온라인 기반 물류 네트워크와 프라임 회원 충성도를 무기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신선식품은 국내에서도 주요 온라인 유통사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쿠팡은 이달 6일 발표한 올 2분기 실적에서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농산물, 육류, 해산물 품목을 대폭 늘린 결과 이용 고객과 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아마존과 쿠팡 모두 신선식품 부문 확대를 통해 신선식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구독 회원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식료품과 가정 필수품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1억5000만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장이 미국 내 신선식품·퀵커머스 경쟁 판도를 바꾸고, 향후 인공지능(AI)과 물류 자동화와 결합해 배송 속도와 품질에서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