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48조원 제시…퍼플렉시티, 크롬 품나

입력 2025-08-13 17:10
수정 2025-08-1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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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345억달러(약 47조8000억원)에 구글 크롬을 인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미국 법원이 구글의 검색 독점에 대한 시정 조치를 결정하기 직전에 나온 제안이라 눈길을 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크롬 인수는 유능하고 독립적인 운영자에게 맡김으로써 최고 수준의 공익에 부합하는 반독점 구제책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원은 이달 온라인 검색 시장 내 구글 독점 해소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검색 엔진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검색 시장의 90%를 점유한 구글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 제안한 인수 금액(345억달러)은 퍼플렉시티가 지난달 평가받은 시장 가치 18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피차이 CEO는 지난 4월 재판에서 “미국 법무부의 (크롬 매각) 방안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며 “이런 조치들을 보면 지난 30년간 우리가 해온 식으로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