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20년 전 홍콩에서 200만원대에 산 모조품"이라고 주장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가 이른바 '김건희 목걸이'라는 이름의 유사 디자인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정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이 헐값에 거래되며 지식재산권 침해와 소비자 기만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네이버 쇼핑에는 '눈꽃 물방울 김건희 목걸이 실버 S925 화이트골드 도금'이라는 상품이 올라와 있다. 판매자는 "요즘 핫한 김건희 목걸이"라며 "본 상품은 실버 S925 재질 상품이니 참고해 구입 바란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6만3200원으로, 정품 가격의 1000분의 1 수준이다. 상품 사진에는 정품과 유사한 눈꽃 모양 디자인이 사용됐다.
해당 제품의 제조국과 판매자 사업장 소재지는 중국·독일 등이며, 해외 배송·위탁판매 형태로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등록됐다.
국내산 14K, 18K 제품을 '김건희 목걸이' 또는 '영부인 목걸이'로 소개하며 77만~133만원에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상품 설명에는 김 여사의 순방 당시 착용 사진과 함께 "스페인 순방길 착용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진 목걸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김건희'라는 이름을 활용한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김건희 구두', '김건희 트위드 재킷', '김건희 가방', '김건희 원피스'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태가 과장 광고나 의도적인 지식재산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디자인 원작자가 가품 판매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관세청은 모조품 유통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해외 배송 경로를 통한 위탁판매 상품을 전면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을 침해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수입 모조품 규모만 1705억원에 달했다.
한편 반클리프 앤 아펠은 1956년, 할리우드 스타에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 예물 세트를 제작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고급 주얼리 브랜드다.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는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 모델로, 다이아몬드 71개를 사용해 눈꽃 결정 모양을 형상화했다. 2022년 당시 가격은 6000만원대였으나 현재는 83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