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보좌진, 일 못해 잘려"…유시민 결국 고발당했다

입력 2025-08-13 10:41
수정 2025-08-13 10:42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보좌진 갑질 논란'을 두둔한 유시민 작가가 야권으로부터 고발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13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작가를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피고발인 유시민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낚시아카데미' 방송에서 강 의원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한 보좌관에 대해 '강선우 의원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짐작하기에는 한 두 명이 사고 치고 일도 잘못하고 이래서 잘렸는데, 그거를 익명으로 뒤에 숨어 가지고 갑질한 것처럼 그렇게 한 거야. 진짜 말이 안 되지'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갑질 피해 보좌관은 피고발인 주장처럼 사고 치고 일도 잘못해 잘려서 갑질한 것처럼 폭로한 것이 아니라, 근무 당시 강 의원이 변기 수리, 쓰레기 수거 등 부당한 갑질을 했기 때문에, 그 갑질한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며 "따라서 피고발인의 주장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에 해당하여,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갑질은 최악의 경우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심각한 악습이자 병폐다. 따라서 갑질 문화 청산을 위해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피해자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라며 "수사당국은 사안이 매우 엄중한 만큼, 피고발인 유시민을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시민낚시아카데미'에 올린 영상에서 강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과 관련해 "강 의원 그거는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내가 짐작하기에는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유 작가는 "(강 의원이) 금태섭 의원 선거구(강서갑)에 정봉주가 준비하다가, 정봉주가 당에서 이게 안 돼서 그만뒀다. 그래서 강 의원이 거기 갑자기 뛰어들어서 아무것도 없이, 연고도 없는 데 가서 낚아챈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아무 누구나의 도움을 다 받았을 거 아닌가. 갑자기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그리고 (갑자기 국회의원이 되고) 보좌진을 짜는데 처음에 엉망으로 짠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보좌진) 교체가 많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그중 한두 명이 사고 치고 일도 잘 못 하고 이래서 잘렸는데, 그걸 익명으로 뒤에 숨어서 갑질한 것처럼 그렇게 한 것이다. 진짜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보좌진들이나 과거 보좌관 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인터뷰하면 기사를 안 실어준다"고 주장했다. 옆에 앉아있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미담들이 많은데, 그건 기사가 안 나온다"고 거들었다. 유 작가의 발언 끝에는 채널 관계자가 '이거 나가도 되냐'고 물었고, 그는 "나가도 된다"고 답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강 의원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보좌진 갑질 논란 등이 가라앉지 않으며 지난달 23일 자진 사퇴했다. 의원실 보좌진에 쓰레기 분리배출, 변기 수리 등을 시켰다는 의혹에 더해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문재인 정부)은 강 후보자가 지역구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 의원은 사의를 밝히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여기까지인 것 같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를 믿어주고 기회를 주신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