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내 최초 MCP 실험판 깐다…'PlayMCP' 오늘부터 이용 가능

입력 2025-08-13 10:28
수정 2025-08-13 16:05

카카오가 13일 국내 첫 모델맥락프로토콜(MCP) 기반 개방형 플랫폼인 ‘플레이MCP’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에 필수인 MCP를 발굴해 자사 AI 기술력을 높이고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가 이날 베타 버전으로 공개한 플레이MCP는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MCP 서버 기능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 공간이다. MCP는 AI 모델과 외부 서비스 간 데이터·명령 전달 방식을 표준화한 규약이다. 기존에는 AI가 외부 서비스와 연결되려면 서비스별로 규격에 맞춰 따로 연동해야 했지만 MCP를 사용하면 한 번의 연결로 여러 도구를 불러와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MCP를 통해 카카오톡 일정, 지도, 날씨를 동시에 불러와 최적의 약속 시간과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제안하는 일정 관리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다.

플레이MCP는 카카오 계정을 가진 개발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발자는 직접 만든 MCP를 등록하고, 다른 개발자가 만든 MCP와 도구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방’, 톡캘린더 등과 연결 가능한 MCP 서버·도구를 시험용으로 공개해 다양한 실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고도화 전략의 핵심으로 풀이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실적 발표에서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플레이MCP를 통해 외부 개발자 협업을 확대하고, AI 기획·실험·실행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MCP를 활용한 개발 환경이 확산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자사 개발자 도구에 원격 MCP 지원 기능을 더해 몇 줄의 코드만으로 AI 모델을 외부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쇼피파이, 스트라이프 등 여러 기업에서 제공하는 MCP 서버를 활용해 장바구니 추가, 결제 링크 생성 같은 기능을 AI에 통합할 수 있다.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플랫폼 성과리더는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깊이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시대가 빠르게 오고 있다”며 “플레이MCP는 카카오 안팎의 개발자들이 AI 에이전트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구현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