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인기 높은 커버드콜 ETF 'QQQI'

입력 2025-08-13 15:58
수정 2025-08-13 15:59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수년간 커버드콜 구조를 활용한 전략이 인기를 끌었다. 높은 분배금을 받으면서 옵션 전략을 통해 시장 변동성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는 구조 덕분이다.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와 JP모간 나스닥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Q)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변동성이 높고 옵션 거래가 활발한 기술주 관련 커버드콜 ETF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매수 상위 종목에 자주 오르는 커버드콜 ETF는 NEOS 나스닥100 하이 인컴(QQQI)이다. QQQI는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에 투자하고, 해당 지수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QQQI는 지난해 미국 ETF 정보 플랫폼인 ETF닷컴에서 ‘2024년 최고의 신규 액티브 ETF’로 선정됐다. 출시한 지 1년 반 만에 자산 규모가 32억달러(약 4조4500억원)로 불어났다. 이 상품이 인기를 끈 것은 수익률 덕분이다. 기술주 관련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ETF로는 JEPQ와 글로벌 X 나스닥100 커버드콜(QYLD) 등이 앞서 출시돼 있었다. QQQI는 분배금이나 총수익률(배당 재투자 시 수익률) 측면에서 기존 상품과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과거 12개월 기준 분배수익률은 QYLD 14.4%, QQQI 13.9%, JEPQ 11.3%다. 배당 재투자와 주가 흐름까지 반영한 연초 이후 총수익률은 QQQI 8.0%, JEPQ 2.9%, QYLD -2.0%로 단순 분배수익률과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커버드콜 ETF 대부분이 액티브로 운용되고, ETF마다 콜옵션 매도 방식과 기초자산이 다르기 때문이다. QQQI는 지수 구성과 콜옵션 매도 범위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높은 콜옵션 프리미엄(분배금 재원)을 유지하면서도 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커버드콜 ETF는 높은 분배금, 시세 차익, 변동성 완화라는 세 요소를 완벽하게 갖춘 상품은 아니다. 그러나 정기적 수익을 추구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상황에 따라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맞춰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