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이 경기 이천 더크로스비GC를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골프장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 골프장 운영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미국 '빙 크로스비' 재단과 협력해 만들어낸 미국 현지 느낌의 콘텐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호법IC 인근에 자리잡은 더크로스비GC는 반도그룹이 지향하는 골프 문화의 정수를 담은 골프장이다. 골프장 입구에는 골프클럽을 든 남성을 표현한 대형 조형물이 골퍼들을 맞이한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가수 겸 영화배우로 활약하며 PGA투어 대회를 열기도 했던 빙 크로스비의 동상이다. 일본 노스쇼어CC, 가모CC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그룹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골프장 '더 크로스비 클럽'을 인수한 뒤 '더크로스비'를 반도의 골프 브랜드로 잡았다.
2020년 개장한 이천 더크로스비GC는 반도그룹이 직접 개발부터 운영을 모두 책임졌다. 일본 골프장설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사또 겐타로가 설계한 코스는 아리아(Aria)·빌리(Billie)·샬롯(Charlotte) 3개 코스 27홀로 구성됐다. 야생화와 완만한 지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전략적인 레이아웃으로 골퍼들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올해로 개장 5년을 맞은 '젊은 구장'이지만 운영 노하우는 여느 명문 못지 않다. 어떤 홀 티잉 구역에도 매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사계절 내내 푸른 잔디를 유지하기 위한 최첨단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더크로스비GC의 코스 관리의 가장 큰 비결은 김한룡 대표의 풍부한 경험과 현장형 리더십이다. 김 대표는 반도그룹의 또다른 국내 골프장인 울산 보라CC를 비롯해 일본의 노스쇼어CC, 카모CC에서 총괄 지배인 및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부터는 미국 더크로스비CC 총괄을 맡았고 2020년 4월 이천 더크로스비GC 개장부터 지금까지 대표로 이끌고 있다. 반도그룹 골프장 역사의 산 증인으로, 한·미·일 3국의 다양한 기후 및 환경에 맞는 잔디생육 관리 경험을 갖췄다. 반도그룹 관계자는 "올 봄까지 이어진 폭설로 올해 페어웨이에 중지를 식재한 골프장 상당수가 냉해를 입었지만 더크로스비GC의 잔디가 뛰어난 상태를 유지한 데에는 김 대표의 노하우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최고의 코스 관리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도권 대표 골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