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청래·박찬대와 만찬…국정운영 논의할 듯

입력 2025-08-12 19:12
수정 2025-08-12 19:21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당대표 선거에서 정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도 함께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저녁 이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 배석으로 정 대표, 박 의원과 관저에서 만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지는 첫 공식 만남이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회동은 지난 2일 전국당원대회가 열린 지 열흘만에 성사됐다. 정 대표가 공식 업무에 돌입한 첫 주는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와 겹쳤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 날인 지난 2일부터 주말인 9일까지 경남 거제 저도에서 휴가를 즐겼다.

이날 회동은 정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동시에 박 의원을 위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정 대표가 당선된 직후 전화로 "원팀 정신으로 국민께 효능감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이 전당대회 기간 수면 위로 떠오른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정 대표와 박 의원을 한 자리에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167명 중 150명 이상이 박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의심(의원들의 마음)은 박 의원에 향해 있다고 봤다.

정 대표가 취임 이후 주요 당직 인선을 자신의 선거를 도운 의원들로 채웠고, 지난 8일에는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빠진 의원들에게 경고를 날리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계파갈등이 더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들은 국정운영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조정을 두고 대통령이 당에 방침을 전달할지 주목된다. 이 밖에 추석 전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당의 강경 일변도 노선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정 대표가 의견을 나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