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일 장중 1%대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 전환하며 나흘 만에 32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0.53% 내린 3189.91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금융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간밤에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 상향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개선했고, 여당에서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종전대로 50억원으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증권과 은행 등 고배당주 매수를 자극했다. 이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3240대로 최고 1.10%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오전 11시께 대주주 기준 강화 논란과 관련해 “당정의 조율을 더 지켜보겠다는 대통령실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히자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오전장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로 돌아서며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양도세 부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공개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통령실 발언 여파로 2% 가까이 오르던 삼성전자가 0.14% 상승한 7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상승 폭을 최고 3.37%에서 0.75%로 낮췄다. 화장품업체 코스맥스(-17.08%)는 지난 2분기 미국 사업 실적이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키움증권(3.44%), 신영증권(4.15%), 미래에셋증권(1.96%)도 상승 폭을 다소 축소했다.
바이오헬스와 2차전지 업종 강세로 6일 연속 상승하던 코스닥지수는 7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오전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식 중심으로 나타난 강세 흐름을 뒤집으며 0.57% 내린 807.19로 마감했다. 일부 화장품과 미용기기 업종의 2분기 실적 실망으로 휴젤(-5.16%), 클래시스(-7.86%), 실리콘투(-1.83%)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4.77%)와 하이드로리튬(8.02%), 리튬포어스(1.44%) 등은 중국의 리튬 공급 축소 기대로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를 못 맞춘 화장품 업종 전반에 하락 압력이 커졌다”며 “리튬 관련주는 공급과잉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