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그라블린 원전, 해파리 떼 유입으로 가동 중단

입력 2025-08-12 16:52
수정 2025-08-12 16:53

해파리 떼 출몰로 프랑스 북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여름 유럽 지역을 강타한 폭염으로 바닷가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파리 개체 수가 급증해 벌어진 일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원자로 냉각에 쓰이는 바닷물을 끌어오는 펌프장에 해파리 떼가 '갑작스럽게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냉각수 유입 펌프가 막혀, 그라블린 원자력발전소의 원전 설비 4기(2·3·4·6기)의 가동이 자동 중단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원자로 2기(1기·5기)는 유지 보수 작업으로 이미 가동 중지된 상태여서 전체 발전소의 전력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그라블린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6기의 전력 생산량은 각각 900메가와트(㎿)로, 총 5.4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무려 5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EDF는 "발전소 팀은 현재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고 발전 단위를 안전하게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설, 인력 안전이나 환경에는 영향이 없다"며 14일쯤 재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최근 폭염으로 해안가 수온이 급상승하며 발생한 것으로 당국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서해안을 중심으로 해양 폭염이 심해지고 있으며, 그라블린 인근 영국 해협의 해수 온도도 평균 기온을 넘나들고 있다. 해당 시기에는 해파리 개체 수가 급증하는 탓에, 프랑스 정부는 최근 몇 주간 독성 해파리의 대량 출현으로 해변을 여러 차례 폐쇄했다.

해파리 떼 출몰로 인한 원자로 폐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에는 해파리 출몰로 이스라엘, 일본, 스코틀랜드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중단됐으며, 2013년에도 스웨덴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