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마스크 골프? 날씨 보면 특이하지 않아…악의적 보도"

입력 2025-08-12 12:44
수정 2025-08-12 12:45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보도된 데 대해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일부 언론이 강원도 소재 골프장을 방문한 장면을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마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으며, 해당 시설은 다수 일반 이용객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다. 뉴탐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곳이니 얼마나 개방적이냐"고 했다.

권 의원은 자신이 골프장에서 자외선 차단을 위해 얼굴 대부분을 덮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이 '신분 노출을 의식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데 대해선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 본인들 스스로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골프장 이용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특히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제가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국·윤미향 사면, 세재 개편안 혼란, 내부자 거래까지. 누적된 악재를 덮기 위해 정치공세로 물타기 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런 얄팍한 수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끝으로 민주당에서 '행방이 묘연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이다.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뉴탐사의 반복된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 조치 등 단호히 대응하겠다. 악성 유튜버의 확성기 역할을 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터넷 언론 '뉴탐사'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권 의원이 지난 10일 통일교 소유의 골프장 강원 평창군 용평컨트리클럽에 방문한 것을 촬영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빨간 바지를 갖춰 입으며 국민의힘 DNA를 숨기지 못했다"며 "하필 골프를 치러 간 곳이 통일교 소유 컨트리클럽이었다"고 했다.

여권이 권 의원이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 방문한 데 집중하는 이유는 권 의원이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3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등이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지난달 31일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며 "향후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 반복되는 정치 공작과 악의적 왜곡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