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대신 이시가키"…고물가·경기불황에 '듀프 여행' 뜬다

입력 2025-08-12 10:17
수정 2025-08-12 10:18

인기 여행지의 감성과 경험은 유지하면서 여행 경비를 합리적으로 낮춘 '듀프 여행'이 새로운 여행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와 높은 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행은 포기할 수 없다는 실용적인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듀프는 '복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듀플리케이션'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고가 명품의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의 대체 상품으로 누리는 소비 방식을 의미한다. 최근 뷰티와 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 상품에서도 대체 여행지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는 관련 기획전 출시로 모객에 나섰다.

12일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지역 상품 가운데 약 22%가 인기 목적지의 대체 여행지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비슷한 감성과 체험 요소를 갖추면서 비용부담을 낮춰 인기라는 설명이다.

노랑풍선은 고객의 여행·소비 스타일에 따라 인기·듀프 여행지를 직접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른 그림 찾기 컨셉으로 '듀프 여행' 기획전을 출시했다.

이번 기획전은 자연풍경, 휴양지, 액티비티, 도심 여행 등 총 4가지의 카테고리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선 '자연풍경' 카테고리에서는 밤하늘의 몽환적인 오로라를 경험할 수 있는 '옐로나이프 6일'과 반짝이는 별빛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내몽골 4/5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두 상품은 아름다운 밤하늘이라는 테마로 체험 구성, 숙박, 가격 등에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휴양지' 항목에서는 럭셔리 리조트에서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몰디브 7일', '이시가키 4일' 상품을, '액티비티'에서는 사막을 중심으로 고유의 자연 풍경에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시드니/포트스테판 6일', '호치민/무이네 5일' 상품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도심 여행'에서는 주요 핵심 도시들을 방문하며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둘러보며 유럽 도심의 정취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동유럽 3/4국 9일', '발칸 3국 9일' 상품도 함께 마련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듀프 여행 기획전은 단순한 가격 할인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감성과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꼭 비싼 곳만이 좋은 여행지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고객이 주체적으로 여행을 설계하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