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은 화장품주가 실적에 따라 크게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달바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19.87% 급락한 19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22일 상장 이후 가장 큰 주가 변동 폭이다. 달바글로벌은 지난 8일 장 마감 후 2분기 영업이익이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고 공시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약 20% 밑도는 어닝쇼크였다. 한국콜마도 이날 9.34% 떨어졌다. 8일 추정치를 밑돈 73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다른 화장품주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달 7일 미국 도착분부터 적용되는 15% 관세로 인한 수출 타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우려로 코스맥스(-9.21%), 에이블씨엔씨(-7.26%), 한국화장품(-3.7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제닉(-15.51%), 코스메카코리아(-7.68%), 네오팜(-5.10%) 등 뷰티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이달 1~10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급감했다.
다만 실적 우상향 기대가 큰 종목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장품 대장주로 올라선 에이피알은 1.74% 떨어진 2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당일에는 11.32% 급등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 주가는 실적 발표 전과 비교해 약 20% 더 높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