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5% 관세 폭탄 진짜 맞았다…K뷰티·푸드 '초비상'

입력 2025-08-11 20:00
수정 2025-08-12 17:21

이달부터 미국 수출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받는 K뷰티·푸드 수출이 급격히 쪼그라든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관세 인상 여파로 기업들이 수출량을 조절하며 재고 소진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푸드 기업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관세 영향에 대응하고 있다.

11일 한경에이셀(Aicel)이 제공하는 무역통계포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K뷰티 수출은 3692만달러로 전월 동기(5883만달러) 대비 37.2% 급감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초화장품은 전월 2422만달러에서 1246만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기초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42.9% 급감했다. 색조화장품도 전월 대비 49.0%나 감소했다. 15%의 대미 수출 관세는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되는 만큼 1~10일에 배로 수출항을 떠난 제품은 인상된 관세 적용 대상이다.

K뷰티 기업들은 올해초부터 불거진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지 법인으로의 수출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하반기에 관세 폭탄을 맞더라도 상반기에 확보한 재고로 어느정도 수익을 방어하려는 전략이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관세 우려가 현실화한 만큼 수출을 우선 줄이고 재고 소진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한 뒤 판매량 등을 봐가며 수출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푸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가공식품 1~10일 미국 수출은 1863만달러로 전월 동기(2384만달러) 대비 21.9% 감소했다. 다만 라면은 같은 기간 20.0% 오히려 늘었다. 라면은 관세 적용을 피하기 위해 지난 6월 수출이 2947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7월 들어 급감했었다.

K뷰티·푸드의 수출은 미국 소비자가 가격 인상에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현지 유통 업체와 함께 가격 인상에 대한 반응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푸드 뿐 아니라 이달 1~10일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넘게 감소하며 부진했다.

고윤상 기자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