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팔면 대박날 것 같아요"…외국인 근로자 꽂힌 'K푸드'

입력 2025-08-11 08:59
수정 2025-08-11 12:59

“한국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아한 건 뼈해장국이었어요. 네팔에서 한국 식당을 열면 잘될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창업해서 꼭 성공하겠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8일간의 ‘K-푸드 취·창업 역량강화 특별교육’을 마친 하스타 라마 씨(34)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HRDK)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8월 4일부터 11일까지 카트만두에서 귀환 네팔 노동자 15명을 대상으로 한식 조리·창업 실무 교육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2022년부터 양 기관이 추진해온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네팔-한국 귀환노동자 재정착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한식)로 한국에서 근로를 마치고 네팔로 귀환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재정착을 지원하는 차원이다.

교육생들은 김밥·떡볶이·닭강정 등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조리 가능한 한식 메뉴를 배웠다. 여기에 원가 계산, 위생 관리, 소규모 점포 운영 전략 등 창업에 필요한 경영 노하우까지 더했다. 공단은 수료생에게 온라인 멘토링과 창업 자금 지원 연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리 분야 국내 대표 교육기관인 한국조리과학 고등학교의 김희연 교사와 경북조리과학 고등학교의 하헌수 교사가 직접 현지에서 실질적이고 질 높은 조리 기술을 전수해 줬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카트만두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바산타푸르, 탄갈, 라짐팟 등 상권에는 이미 수십여곳의 한식당이 자리 잡았다. 현지 청년층은 K-드라마와 유튜브를 통해 김밥·떡볶이 등 한국 분식에 친숙해졌다.

이우영 HRDK 이사장은 “고국으로 복귀한 외국인 근로자에게 K-푸드가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ODA 사업을 통해 귀환노동자의 재정착과 현지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