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시즌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윤이나(사진)가 9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비록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윤이나는 10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우승자 고지원(21언더파 267타)에게 4타 뒤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커트 탈락은 7차례나 기록했다. 윤이나의 현재 CME글로브 포인트는 74위로 80위 밖으로 밀리면 지난해처럼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해 시드를 따야 한다.
하지만 타이틀 방어를 위해 오랜만에 찾은 한국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3타 차 단독 3위로 모처럼 챔피언조로 나선 윤이나는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승부를 뒤집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일 한국에 도착해 시차 적응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윤이나는 오는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골프앤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CPKC 여자오픈을 통해 LPGA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