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 건의한 문재인, 기도하는 뒷모습 공개

입력 2025-08-08 09:45
수정 2025-08-08 10:0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성당을 찾아 십자가에 박힌 예수 앞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남 흑산성당에서 기도하는 자신과 김정숙 여사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두 장의 사진에는 문 전 대통령이 일어선 채 십자가를 쳐다보는 모습과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나란히 앉아 고개 숙여 기도하는 모습이 각각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를 만나 "이번에 처음으로,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켜서 상당히 여러 가지 개혁 과제들을 빠르게,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잘해주시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국민의 기대가 높다. 지방선거까지 잘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부산·울산·경남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잘하면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 정식 취임 기념행사인 '국민임명식' 초청장을 전달하기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이러한 뜻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만약 정치인 사면을 하게 되면 조 전 대표에 대해서도 함께해 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우 수석은 "잘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초 퇴임 직전 대담에서도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해서 논란이 됐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느냐'는 물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없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