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품목관세 앞두고…대웅제약·녹십자 울상

입력 2025-08-08 17:45
수정 2025-08-09 00:17
잘 달려온 주요 바이오주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 품목관세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8% 내린 102만2000원에 마감했다. 국내 바이오 상장주 중 덩치가 가장 큰 이 기업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1.83% 내렸다.

미국 수출 규모가 큰 다른 바이오주도 마찬가지다. 닷새간 셀트리온 주가는 0.9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에 폐암신약 ‘렉라자’ 등을 판매하는 유한양행은 0.71% 약세였다.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수출하는 대웅제약(-6.22%),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수출하는 GC녹십자(-3.57%) 등은 더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07%)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수입 의약품 관세를 최고 250%까지 높일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국내 바이오 기업들엔 비상이 걸렸다. 대웅제약만 해도 미국 등 해외 매출 비중이 85.2%(올 상반기 기준)에 달할 정도여서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업계가 반도체와 같은 ‘15% 관세율’을 적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혜국 대우 조건 덕분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의약품 관세율을 15%로 합의했다.

문제는 세부 내용이다.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에 각각 어떤 관세율을 정할지 불투명해서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워 의약품 분야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품목별 관세 내용 공개를 앞두고 의약품 관련주가가 단기적으로 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