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수박, 소고기 등 농산물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수박(상품) 1개 소매가격은 3만2581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박값은 초복(7월 20일)을 앞둔 지난달 15일 3만65원을 기록했다가 같은 달 24일 2만원대(2만9419원)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다시 3만3533원까지 올랐다.
수박값이 다시 상승한 건 무더운 날씨 때문도 있지만 지난달 21일부터 풀린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시 수박 소비를 늘릴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과반(56.4%)을 차지했다. 비싼 수박값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가 소비쿠폰으로 수박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고기 가격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의 ‘2025년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국산 소고기’ 물가지수는 5~6월에 전월 대비 떨어졌다 지난달 0.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올랐다. 정부가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한우 공급량을 평시보다 30% 확대했는데도 가격이 오른 것은 소비쿠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품목에 수요가 쏠리면서 다른 농산물까지 가격이 오르는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REI는 수박 등의 대체재인 하우스감귤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우스감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