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재입당"·장동혁 "면회"…'반탄 대표주자' 경쟁 치열

입력 2025-08-07 18:49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본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반탄(탄핵 반대) 진영 대표 주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메시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심 80%가 반영되는 본선 투표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날 고성국TV와 전한길뉴스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전한길씨가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재입당을 희망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입당 (신청을) 하시면 당연히 받는다"고 했다. 또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며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됐다"고 했다.

보수 유튜버들은 김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 면회에 관한 입장도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라고 안 가고 싶겠느냐. 그러나 정치는 때가 있다"며 "면회하러 가는 게 좋을지. 억울한 부분에 대해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을지 여러 방법이 있다. 우리 나름대로 이재명 정권에 대해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장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어게인 세력도 같이 가야 한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의 '개딸'(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층)들도 매우 강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결국 그 개딸들을 등에 업고 이번에 정권까지 가져가지 않았느냐"며 "그분들(윤어게인) 주장 중에서 일부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 있다고 '무조건 나가라', '가까이 오지 말라', '절연해야 한다'는 방식으로는 우리의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고 했다.

장 후보는 앞서 김 후보보다 약 일주일 먼저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 나와 윤 전 대통령 면회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지금은 윤 전 대통령 면회가 막혀 있지만, 대표가 된다면 대표로서 적절한 시점에 면회가 허용될 경우 면회를 가겠다"고 했다. 당내에서 불거진 소위 '극우 논란'에 대해선 "좌파에서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쓰던 못된 프레임으로 우리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거론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강도 높은 발언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국내에서의 우리 주적"이라고 했고, 매일신문 유튜브에서는 정 대표를 향해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했다. 장 후보는 지난 4일 정 대표를 겨냥해 "내란 교사범이자 내란 주범, '계엄 유발러'"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와 장 후보가 이러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은 배경에는 반탄 진영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나 조경태 후보를 향하는 당심은 뺏어오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같은 반탄 진영 내 상대 주자의 지지세를 가져오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반탄 진영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