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기로 놓였다…6000만원 목걸이 진술 오락가락?

입력 2025-08-07 15:05
수정 2025-08-07 15:06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7일 오후 1시21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전날 특검 조사에서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착용한 고가의 목걸이에 대해 "홍콩 여행 중 구입해 어머니에게 선물했다가 순방 당시 빌린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순방 당시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1000만원대 까르띠에 팔찌, 2000만원대 티파니앤코 브로치 등 총 1억여원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이 장신구들이 진품이라면 500만원 이상으로 공직자 재산공개 신고 대상이지만 윤 전 대통령은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김 여사는 당시 장신구 중 2점을 지인에게 빌렸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올해 5월 검찰 진술서에는 직접 산 모조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마지막 진술에서 "해당 브랜드의 모조품인 줄도 모르고 15~20년 전 홍콩 여행 중 구입해 어머니(최은순)에게 선물했고 이후 2022년 나토 순방을 앞두고 빌려서 착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며 해명이 여러차례 번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여사는 홍콩서 구입할 당시 목걸이 가격이 200만~300만원 수준이었다며 그게 오빠 장모 집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해당 목걸이를 김 여사 오빠인 김 모 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하던 중 찾아냈다. 이는 진품이 아닌 모조품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이번 해명이 기존 대통령실이나 모조품을 구매했다는 진술서랑 배치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모조품을 구입한 것과 모친에게 선물 후 다시 빌린 것 모두 사실이므로, 입장을 번복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특검은 김 여사가 여전히 진품을 당시에 착용한 뒤 논란이 되자 위조품으로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김 여사가 구속될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전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 등 16가지 이상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를 불러 7시간여의 소환조사를 마쳤지만, 곧장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신병확보 속도전에 나섰다. 특검팀은 증거인멸 우려 사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